| LA카운티 소년원 열여덟 곳에 도서관을 세워주기 위해 나성영락교회 교인들이 특별 헌금을 모으고 있다. |
| 림형천 담임목사. |
한인이 밀집해 사는 LA카운티 관내에는 소년원 열여덟 개가 산재해 있다. 물론 범죄를 저지른 미성년자들을 '보호'하고 '교육'시키는 곳이다. 명칭도 일반 교도소와 달리 '무슨 무슨 센터'라고 부른다. 그러나 실상은 높다란 담장과 감시탑에 둘려 싸인 감옥이나 다를 바 없다.
성탄절이 몇 주 앞으로 성큼 다가온 요즘 나성영락교회는 예배당 입구 맞은편에 모금 부스를 차려놓고 성금 모으기가 한창이다. 지난 9일에도 주일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교인들이 줄지어 모금함에 헌금을 넣고 있다. LA카운티 열여덟 개 소년원에 도서관을 세워주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마스까지 10만 달러를 모아 우선 올해는 아홉 곳의 소년원에 도서관 설립 비용을 충당할 계획이다.
"사실 아이들의 잘못은 어른들 책임 아닙니까? 소년원 원생 대부분은 분별력 없는 시기에 한 때의 실수로 엄청난 비극을 경험하고 있는 거죠. 교회가 나서서 도와야 합니다."
담임 림형천 목사는 단순히 돈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이번 기회를 계기로 소년원과도 지속적인 관계를 맺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15일에는 한국어 대학부와 영어 대학부 학생들이 연합해 컬비센터 소년원을 찾을 예정이다.
한인 대학생들은 동생뻘 소년원 원생들과 예배드리고 노래도 부르며 선물을 전달하면서 성탄절의 따뜻함을 함께 나눌 작정이다. 원생들도 한인교회 대학생들의 방문 소식을 듣고 나름대로 환영 순서를 마련하고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소년원에 수감된 청소년들의 읽기 능력은 보통 초등학교 2학년 수준입니다. 책도 읽지 않는데 어떻게 배울 수 있습니까? 성경도 당연히 읽으려 들지 않죠. 그렇지만 놀랍게도 소년원에는 도서관이 없답니다. 만사를 제쳐두고 청소년 원생들에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자고 교인들이 뭉쳤습니다."
웬만한 작은 나라의 예산에 버금가는 재정 규모를 운영하는 LA카운티이지만 소년원 도서관은 한인 이민교회가 지어주게 된 셈이다. 림 목사는 도서관을 마련해 주면서 불우한 청소년에게 복음을 전할 도시선교의 기회로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소년원 사역이 영락교회의 청소년과 대학생 청년들에게는 신앙 훈련과 인성 교육의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오히려 감사를 표시했다.
“주류사회와 연결해 우리의 몫을 적극 찾아 실천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그러하려면 연륜과 신뢰가 쌓여야 하죠. 이민교회도 역량이 생겼습니다. 한인사회 뿐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의 타인종 이웃을 돕는 일에 좀 더 적극 나서야 합니다.”
한인교회가 소년원에 꼭 필요한 도서관을 건립한다는 소식을 접한 몇몇 주류 기업들이 협력 의사를 전해오고 있다고 림 목사는 귀띔했다. 교회가 모금한 액수만큼 회사가 매칭펀드를 조성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란 것이다.
이번 도서관 사역에는 LA 시장과 시의원이 연락을 취해 오는 등 정치인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래저래 이번 성탄절 시즌에는 한인교회의 선행이 주류 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유정원 기자 - LA 중앙일보















